대구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 시공권 판도 GS건설로 기우나
대구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 시공권 판도 GS건설로 기우나
  • 문상연 기자
  • 승인 2017.11.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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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천533가구 신축 … 사업비 3천억 규모 대단지
입찰조건서 밀린 현대건설 홍보 ‘보이콧’ 업계 빈축
 

지난 9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펼쳤던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총 사업비 3천억원 규모의 대구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또다시 맞대결을 펼치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입찰조건에서 밀린 현대건설이 수주전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 달서구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은 1천553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지난 9월 28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서 11개의 업체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현설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조합은 지난달 23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과 현대건설 두 곳이 참여, 반포주공1단지의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입찰 비교표 공개 후 입찰조건에서 밀린 현대건설이 수주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싱거운 승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측의 입찰 제안서에 따르면 3.3㎡당 공사비는 △GS건설 429만원 △현대건설 415만원으로 현대건설이 근소한 차이로 더 저렴한 공사비를 제안했다.

하지만 공사비를 제외하고 다른 조건에서 GS건설의 사업조건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먼저 무이자 사업비 대여한도를 △GS건설이 1천23억원 △현대건설은 620억원을 제안했다. 이사비는 양사 모두 700만원으로 동일한 금액을 제안했지만, 기본이주비 외 추가 지원 이주비에서 GS건설은 1억원을 제시한 반면 현대건설은 3천만원을 제안했다.

공사도급조건에서도 GS건설이 유리한 조건을 내세웠다. GS건설은 2019년 11월까지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이 없고 공사기간으로 31개월을 제안했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2019년 9월까지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이 없고 공사기간은 34개월로 제안했다.

특히 양측의 사업조건을 극명하게 가른 것은 대안설계 여부다. GS건설은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조합의 원안 설계안보다 52가구 증가한 총 1천610가구를 신축하는 대안설계를 제안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대안설계를 제시하지 않고 조합의 원안설계대로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부산 사직1-6구역, 서울 서초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등에서 세대수 증가를 포함하는 대안설계를 제시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건에서 밀리자 현대건설측은 GS건설이 입찰지침서를 위반해 대안설계를 제안했고, 대안설계를 홍보하는 것은 불법 홍보행위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지난 3일 조합에 공문을 보내 GS건설의 대안설계 관련 일체의 홍보를 금지시키지 않는다면 홍보부스 운영을 중지하겠다고 ‘보이콧’ 선언을 했고 실제 홍보부스의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GS건설의 대안설계로 제안조건에서 밀리자 대안설계가 불법행위라고 주장하며 수주전에서 발을 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은 공문을 통해 “GS건설이 대안설계 내용을 홍보함으로써 불법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조합이 공증을 통해 이를 인정해주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조합이 GS건설의 대안설계 관련 일체의 홍보금지 등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당사는 부득이 홍보부스 운영을 중단 할 수밖에 없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이에 GS건설 측은 대안설계에 대해 조합의 원안 설계안이 현행 규정에 맞춰 작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 규정을 적용시켜 세대수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원안 설계안은 단순 건축개요와 동 배치 정도의 간략한 내용만 담고 있고, 현행 규정을 반영하지 못해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며 “현행 규정을 반영해 법적 문제가 없는 범위 안에서 세대수 증가 등을 통해 조합의 사업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대안설계를 제시한 것이다”고 말했다.

조합 역시 입찰 지침서에 대안설계과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조합은 현장설명회 당시 조합의 설계안은 참고용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지침서에 대안설계를 해라 하지마라 하는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고, 따라서 일정대로 오는 18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현대건설 측이 일방적으로 공문을 보내고 홍보활동을 중지했을 뿐, 결국 조합원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등에서 파격적인 특화 및 대안설계를 제시해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이 송현주공3단지에는 단순 원안설계만 제시하면서 GS건설의 대안설계를 비판하는 이중적인 수주행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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