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재개발 재건축 결산] 대형사 정비사업 수주액 ‘13조1천억원’
[2018년 재개발 재건축 결산] 대형사 정비사업 수주액 ‘13조1천억원’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8.12.2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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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전 대형사 - 중견사간 양극화 뚜렷
전국 43개 현장서 시공자 선정 … 현산 1위
GS·롯데 3위 다툼 치열 … 7개사 ‘1조 클럽’ 가입 

[하우징헤럴드=김하수기자]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은 건설사들의 ‘선택과 집중’ 과 ‘대형사-중견사간 양극화’ 로 요약된다. 주택 공급과잉을 우려해 정부가 공공택지 개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중견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던 반면,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및 불법행위 처벌수위 강화 기조로 인해 수주전에서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본지가 국내 대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2018년 정비사업 수주실적’ 에 따르면, 올해 삼성물산을 제외한 대형건설사(10개사) 정비사업 수주액은 약 13조1천247억원(전국 43개 현장, 공동도급 포함)으로 지난해 대비 4조5천여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수주킹’ 현대산업개발, GS·롯데 3·4위 경쟁 치열

올해 주요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1/4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하우징헤럴드가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2018년 정비사업 수주실적’(1월~이달 21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 43개 정비사업장에서 이들이 거둬들인 총 수주액은 약 13조1천2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17조5천774억원 대비 4조4천527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올해 정부와 지자체의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총 2조31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도시정비사업 수주 분야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장은 총 7곳으로 △고천가구역(1천333억원) △가재울8구역(359억원) △반포주공1단지3주구(8천87억원) △서동1구역(1천515억원) △우방범어타운2차(1천234억원) △성남은행주공(4천185억원) △서금사A구역(3천200억원)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총 공사비 8천100억원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사업을 품은 것이 이 회사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 주요 경쟁사들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포함해 다른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는 사이 반포3주구 수주에 집중하며 세 차례의 시공자 선정 입찰에 단독 참여해 결국 무혈입성에 성공한 바 있다.

2위 자리는 올해 1조9천391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대림산업이 안착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도화1구역(3천900억원) △남산1구역(893억원) △대평1구역(1천916억원) △문정동136번지(1천191억원) △서대구지구(5천732억원) △시흥대야3 영남아파트(1천663억원) △반여4지구(1천17억원) △서금사5구역(3천79억원) 등 대형건설사 중 가장 많은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3위 싸움은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각각 1조5천742억원, 1조5천262억원으로 근소하게 GS건설이 롯데건설에 앞서 있다.

GS건설은 올해 △대현2동 강변주택(2천424억원) △도마변동3구역(2천692억원) △과천주공4단지(4천71억원) △수성32구역(2천370억원) △성남은행주공(4천185억원) 등 5개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획득했다.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의 경우 경쟁사인 현대산업개발과 당초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GS건설이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수주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하며 두 곳에서만 8천3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롯데건설은 올해 △안산중앙주공5-1구역(1천833억원) △고천가구역(1천99억원) △흑석9구역(3천772억원) △괴정5구역(3천533억원) △남도·라일락·성남·황실아파트(1천52억원) △서금사A구역(3천973억원)등 총 수주액 1조5천262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수주현장은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이다.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 재개발 시공권 획득을 위해 경쟁사인 GS건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단 19표 차이(롯데 336표, GS 317표)로 따돌리고 시공자로 최종 선정됐다.

▲5·6위는 현대·포스코건설…한화건설, 부산지역 수주전서 ‘약진’

정비사업 수주 총액 5~6위 자리는 각각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봉천4-1-2구역(1천987억원) △도마변동3구역(2천19억원) △대치쌍용2차(1천809억원) △창원대원1구역(2천68억원) △영도1-5구역(6천553억원) 등에서 총 수주액 1조43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4조6천여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정비사업 수주실적 1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이달 초까지 총 수주액 7천883억원에 머물러 9위까지 곤두박질했지만, 최근 부산 영도1-5구역 재개발 수주를 통해 간신히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천호4구역(2천525억원) △도마변동3구역(2천19억원) △상인천초교주변구역(2천93억원) △괴정5구역(5천63억원) △남도·라일락·성남·황실아파트(667억원) △온천시장 재개발(892억원) 등 1조3천259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5위를 차지했다. 6개 수주현장 중 4곳이 컨소시엄 현장으로, 단독 수주보다는 공동도급 전략으로 수주전에 임했다.

7~8위는 각각 한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지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덕천2구역(1천359억원) △당리2구역(1천133억원) △대연3구역(727억원) △서금사5구역(2천199억원) △상인천초교주변구역(2천558억원) △도마변동9구역(975억원) △공항시장 재개발(1천149억원) 등 7곳에서 1조1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문정동136번지(1천241억원) △동삼1구역(3천705억원) △영도1-5구역(2천809억원) 등 세 곳에서 수주액 9천804억원을 달성했다.

9~10위는 SK건설(8천71억원)과 대우건설(5천270억원)이 차지했다. SK건설은 △중촌동1구역(1천527억원) △현대백조타운(2천383억원) △영통1구역(875억원) △노량진2구역(1천87억원) △서금사5구역(2천199억원) 등 5개 현장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정비사업 수주현장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춘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대우건설이 가장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올해 △학익3구역(2천511억원) △영통1구역(1천69억원) △신길10구역(1천690억원) 3개 현장에서 5천27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으나 아깝게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중견사 활약 두드러져…호반건설 1조 클럽 대열 합류

올해 대형사들의 수주 실적이 주춤한 반면 지방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벌인 중견사들은 대형사 못지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올해 △군포10구역(3천368억원) △지금도농6-2구역(3천940억원) △용산국제빌딩주변5구역(1천153억원) 등 총 6개 사업장에서 1조532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1조 클럽’ 대열에 합류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대구 신암1구역(3천353억원) △부산 새연산아파트(940억원) △세운4구역(4천378억원)에서 총 수주액 8천600억원을 달성했으며, 한양은 △대전 복수동2구역(1천747억원) △광주 누문구역(5천577억원)에서 시공권을 따내며 올 상반기에만 7천324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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