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용 서울시 재생본부 광화문광장추진단장
인터뷰- 김재용 서울시 재생본부 광화문광장추진단장
“일제강점기 훼손된 경북궁 완전 복원 광화문 일대를 ‘시민광장’ 으로 조성”
  • 김상규 전문기자
  • 승인 2018.11.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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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선 세종대로 6차선으로 축소하고 ‘시민광장’ 조성

국제설계 공모에 300곳 접수 이달 23일까지 신청 마감

[하우징헤럴드=김상규 전문기자] 광화문 일대는 우리나라의 중심공간이자 수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하지만 그 상징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훼손과 왜곡이 잦았다.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고 왜곡된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려 후손들에게 길이 남겨줄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서울시에서 그리는 광화문광장은 어떤 모습일까. 김재용 서울시 재생본부 광화문광장추진단장에게 전반적 내용을 들었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적 의미는

=경복궁과 여러 정부기관이 입지해 있는 광화문 일대는 우리민족의 상징적 공간이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정치·행정의 중심공간이다. 2009년 문화재청의 광화문 원위치 복원과 함께 서울시는 기존 16차로인 세종대로를 10차로로 줄여 현재 광화문광장을 조성했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의 추진배경 및 필요성은

=10년 전 문화재청의 광화문 원위치 복원사업에 맞춰 현재 광화문광장이 조성되었으나, 당시 사직~율곡로 교통처리 문제로 훼손된 월대, 해태상 등을 온전히 복원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중앙배치 형태의 광장 조성 이후 ‘거대한 중앙분리대’, ‘역사성 미흡’이라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은 단순히 기존 광장의 면적을 넓히고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경복궁 문화재를 온전히 회복하고 도심을 활성화함으로써 서울의 대표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의 개요는

=지난 4월 10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을 시민들에게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등 경복궁 문화재를 복원하고 경복궁 전면 역사공간을 회복하는 ‘역사광장’ 조성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녹색교통진흥지역 도로공간 재편 원칙에 따라 현재 10차로인 세종대로 차로수를 6차로로 축소하고, 도로 중앙에 위치한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측으로 확장해 ‘시민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의 추진 중 가장 어려운 점은

=광화문광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집회·시위로 인한 소음과 교통 혼잡, 각종 행사 후 쓰레기 등으로 인한 생활환경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으로 광장이 확장되면 이러한 불편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교통대책위원회 및 시민위원회 등 민관이 협력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성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향후 사업계획은

=우리시는 지난 10월 12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국제설계공모를 공고했으며, 11월 23일까지 공모전 참가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현재까지 310여개 팀이 공모전에 참가를 신청했다. 내년 1월 21일 설계공모 당선자가 선정되면, 당선자와 계약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행할 계획이며, 설계가 완료되면 공사에 착수해 2021년 5월까지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서울시의 전략은

=설계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사업 추진과정에서 광화문시민위원회 및 교통대책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주민, 시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설계내용에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특히 사업 추진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 및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 등 다양한 홍보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시민이 직접 참여해 역사성과 장소성을 체감할 수 있는 전시회, 역사·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교통과 관련해 많은 시민들과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개선이 가지는 가치를 살리면서, 교통 등 다른 기능의 훼손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해 나아갈 계획이다. 도시의 교통과 환경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 주요도시는 차량 위주의 공간을 보행 및 친환경 녹색교통 공간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 2030년까지 도심 승용차 이용을 30%까지 단계적으로 줄이도록 할 계획이다. 많은 시민들이 뜻을 같이하고 참여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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