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사마을, 도시재생・재개발 결합방식으로 정비
서울 백사마을, 도시재생・재개발 결합방식으로 정비
  • 문상연 기자
  • 승인 2018.02.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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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헤럴드=문상연기자] 서울 내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일대 백사마을이 보전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병행하는 새로운 유형으로 정비된다. 이에따라 아파트와 저층형 임대주택이 공존하는 주거지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주거지보전사업을 포함한 ‘백사마을 정비계획 변경 입안제안서’를 노원구에 제출, 정비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백사마을 전체 부지(18만8천900㎡) 가운데 22%인 약 4만2천㎡를 주거지보전사업지로 지정했다.

주거지보전사업은 지형・골목길・계단길・작은마당과 같은 서민들의 주거ㆍ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주거지 특성을 보전하면서, 지상 1∼3층의 저층형 임대주택(698가구)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나머지 부지(14만6천900㎡)에는 낡은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1천84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백사마을의 개발은 기존 재개발에 도시재생을 접목해 병행하는 방식”이라며 “이 같은 방식은 서울 시내에서 백사마을이 가장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보전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병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정비방식을 도입했다”며 “아파트와 저층 주거지가 공존하고, 1960∼19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생겨난 골목길이 살아있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백사마을은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의 닻을 올렸지만, 사업시행자의 정비계획 변경 요구와 주민 갈등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그러다 2016년 1월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서울시는 이후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주민 갈등 중재에 나섰고, 시·구·전문가 합동 점검·교차검증,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의 절차를 밟았다. 그 결과 2016년 12월 주민대표회의가 다시 꾸려졌고, 지난해 7월 SH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재개발 사업은 다시 동력을 얻었다.

서울시는 23일 백사마을 정비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주거지보전사업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유형으로 힘을 받도록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를 개정해 그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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