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서초신동아 재건축 시공권 수주 ‘꼼수’ 무산
대림산업 서초신동아 재건축 시공권 수주 ‘꼼수’ 무산
  • 문상연 기자
  • 승인 2017.07.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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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과 양각 구도에서 돌연 컨소시엄 참여로 방향 틀어
조합원 집단 반발로 대의원회 무산 … 입찰은 28일 마감

대림산업이 서초 신동아 재건축 수주를 위해 육교 설치라는 실현가능성 없는 홍보를 한데 이어 입찰마감을 눈앞에 두고 돌연 조합이 입찰 공고에서 불허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려는 ‘꼼수’를 부리려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최근 대림산업은 조합원들에게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입찰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입찰 지침을 무시하고 시공자가 일방적으로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겠다고 통보하는 수주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후 대림산업은 조합에도 공동도급 불가 조항에 대해 질의하면서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현설에 참여한 건설사중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5개의 건설사에서 서면질의서를 보내왔다”며 “이중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에서 입찰공고의 공동도급 불가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합 측에서는 이사회를 개최한 후 지난 18일 긴급 대의원회를 소집, 건설사들의 질의 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조합원들의 반발로 인해 대의원회가 무산됐다.

조합에 따르면 대의원회에서 5개의 건설사가 공통으로 질의한 입찰보증금의 현금 납부비율 조정,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에서 문제를 제기한 공동도급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초 사전홍보 등을 통해서 경쟁구도로 알려졌던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소식이 조합원들에게 전해지면서 극심한 반발을 불러 왔다. 지난 18일 예정됐던 대의원회에 조합원 약 200여명이 몰려 집단으로 항의했고 결국 예정됐던 대의원회는 무산됐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입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림산업이 경쟁사였던 현대산업개발을 끌어들여 컨소시엄으로 서초 신동아 재건축 시공권을 경쟁 없이 차지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양자구도 경쟁으로 압축되는 과정에서 입찰이 한창 진행 중에 두 건설사가 컨소를 맺어 건설사 간의 경쟁을 피하고 서초 신동아 재건축사업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는 것이다.

결국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조합원 이익을 두 업체가 컨소시엄 구성으로 가로채려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비업체 관계자는 “양자 간 경쟁구도의 분위기가 되자 돌연 컨소시엄을 하겠다는 것은 경쟁 없이 사업을 거저먹겠다는 꼼수다”며 “이미 조합이 공동도급 불가 조건으로 현설을 개최했고 입찰 마감만 남겨둔 상황에서 꼼수를 부려 조합으로부터 사업 주도권을 뺏으려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 신동아 시공자 입찰은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을 위한 꼼수가 조합원 반발로 무산되면서 원래 입찰공고대로 조건 변경 없이 오는 28일 마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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